2026.03.08

2년의 후회와 갈림길 (2)

2편, 사람은 방향이 바뀌면 과거를 후회하기 바쁜것 같다. 나는 취준으로 돌아가는 상태를 받아들이기 힘들었고, 여전히 서비스를 만들어 런칭해보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나의 이상과 현실 사이를 구분짓지 못했다.

2024년 하반기까지 채용에 지원했던 경험을 토대로 어떻게 채용에 다시 도전할 것인지 막막했다. 그러던 와중에 과거의 인연으로 닿았던 KSUG의 스프링 배치 스터디원분들과 주니어 성장 스터디를 진행하기도 했다. 나만의 무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과, 앞으로 개발자로써 어떻게 학습해나갈지, 현재 현업이신 분들의 다양한 조언들을 들으며 나의 채용 과정에 도전하는 받침이 되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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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까지 추진을 받아, 나의 예비창업을 위한 프로젝트에 적용된 기술들을 공부하며 그리고 직접 학습한 것을 발표도 해보며 매일매일 꾸준한 성장을 이루는 느낌을 받았다. 스터디원분들께 정말 감사하다.

스터디가 끝난 이후, 나는 서서히 추진력을 잃는 기분이었다. 매주 진행하던 세션도 없으니 목표의식이 없어지는 느낌이었다.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곧바로 진행해왔던 것들을 모아 이력서를 만들어 지원했다.

200여개의 회사에 지원을 했고, 단 하나의 회사에 연락이 왔다. 그 회사는 모빌리티 회사였는데 메타인지를 기반으로 성장하는 신입을 원했다. 나는 지금껏 공부했던것들을 토대로 면접에서 열심히 내가 어떤 것들을 학습해왔고 어떤 프로젝트를 했는지 설명했다.

  • 어떤 기준으로 테스트를 진행했나요?
  • 어떤 데이터들을 근거로 기능을 파악했나요?
  • 프로젝트 일정도중 리스트 관리는 어떻게 했나요?

전혀 준비못한 질문들이 나왔고, 나는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다. 정말 간절한 채용이었지만 나 스스로 무언가 크게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어떤 시니어분들께서는 신입이 얼마나 실력이 좋은 상태로 들어갈 수 있나? 너무 큰걸 바라지 않는다는 걸 들은적이 있다. 내가 본 회사의 면접은 나에게 큰 변별력을 요구했다. 회사마다 다른것 같다.

면접 이후 9월과 10월사이 사실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10월 중반에도 비대면으로 가볍게 본 면접이 있었지만 면접관은 나에게 전혀 관심이 없어보였다. 나는 다시 생각해봤다. 나의 이력서와 프로젝트, 포트폴리오.. 정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쓰긴 한걸까? 채용을 지원하기 위해서 필요한 서류라고 하여 관례처럼 지루하게 작성한걸까?

여러 의문이 들었고, 조금 더 고민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10월부터 그렇게 계속 탐구만 하게 되었고, 정신을 차려보니 12월이었다. 하반기가 무척이나 허무했다. 정말 일하고 싶었고, 조직에 들어가 기여하고 싶었지만 나에게 맞는 회사를 제대로 찾지도 않았고 면접도 못봤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과거의 후회는 정말 쓸데없다고 생각한다. 이럴때일수록 현실적으로 판단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할까?

정말 막막했다. 나름 준비해둔걸 보여줬다보니 더이상 힘이 남아있지 않은 기분이었다. 그러다 CMC라는 IT 동아리 단체를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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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던 프론트엔드 팀원 친구가 수익화 앱을 한번 만들어보자는 얘기를 했었다. 같이 지원을 했고, 나름 기대를 했다. 지금껏 개발해오며 앱을 직접 제대로 만들어본 경험이 없었기에 새로운 경험이 나를 새로운 기회로 데려다 줄꺼라 생각했다.

동아리에는 기획자, 개발자 두가지 포지션으로만 받고 있었는데 시작하기 직전에 기획자 한분이 탈주하셔서 인원이 모자란 상태였다. 팀이 결성되기 전이라 이상태면 하나의 팀이 기획자가 모자란 상황이었다. 동아리측에서 물어보며 있다가, 예비창업할때 있던 우리 팀의 기획자 팀원을 추천해주기로 했다.

기획자 팀원도 해보고 싶다고 하였고, 문제없이 곧바로 동아리에 들어왔다. 각 팀 결성은 3명씩 이루어졌고, 우리 팀은 또 과거의 예비창업 멤버로 결성 되었다. (친하고 잘알다 보니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데 제일 유리해보였다..)

기획자 팀원은 흥미로운 기획안을 보여줬다. (관계상 아이디어는 내가 못적겠다..) 나는 개발해서 사용자를 유치해보면 신선한 경험들이 많이 나올거로 보였다. 기대가 되었고 추진하였다.

기획자 팀원은 구체화를 해오겠다고 하였고, 나는 수익화에 대해서 다양한 방안들을 고민해보았다. 그리고 프론트엔드 팀원과 앱 코드 베이스를 고민하여 컴포넌트 구조들을 정립했다. 문제없이 1-2주안에 다 나왔고 디자인만 잘나오면 될거라 생각했다. 문제는 이때부터였다...

CMC 동아리는 기획자 파트가 디자인 시안까지 맡기로 되어있었다. 개발자 직군은 전체적으로 앱을 완성하는데 집중하고 수익화 계획은 다같이 집중하는식으로 유연한 협업 방식이었다.

그런데 1달 2달이 되어도 기획안은 구체화 되지 않았고, 처음 말했던 구성에서 크게 바뀐게 없었다. 더구나 디자인도 못한다고 단정짓기만 하여, 과거 예비창업 디자이너 팀원에게 연락하여 작업을 의뢰했다 (무료로 ㅠㅠ)

디자인 경험이 적다보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다만 아쉬운점은 우리 팀이 과거의 경험들을 토대로 친분도 있고 하다보니 너무 편하게 처리하는 것이다. 디자인이 어려우면 나 못하겠다 라고 말하면서 그냥 넘어간다든지 기획안도 해오겠다고 말하면서도 다른 일때매 바쁘다는 핑계를 대며 계속 일정을 미루었다.

디자인만 나오면 곧바로 개발이 가능하도록 맞추어둔 코드베이스와 컴포넌트들을 바라보며 더 수정할게 있는지 고민만 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다행히 디자이너 팀원이 디자인을 빨리 뽑아주었고, 수정사항에 대해서 회의를 자주 진행했다. 거의 일주일에 3번씩 진행해서 속도를 붙였던것 같다.

그런데 디자인을 보며 기획자 팀원이 본인이 생각한거랑 다르다며 계속 바꿀것을 말했다. 근데 어떻게 바꿀지는 제안하지는 못하고 계속 아닌것 같다고만 한다. 답답했다. 프론트엔드 팀원과 나는 개발직군이지만 우리 팀의 목표를 위해서 그럼에도 계속 피드백을 주었고 제안했다.

문제는 와이드 캐러셀 부분에서의 충돌이었다. 누가봐도 화면은 이미지가 들어갈 자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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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시안도 이미지로 넣어뒀는데 개발도 일정이 일주일이나 밀린 상태에서 기획자는 여기에 이미지가 들어가는 자리가 아니라고 했다.

디자이너와 협업하여 같이 논의해서 만든 디자인임에도 갑자기 다른말을 하는 것이다. 그때는 왜 그냥 통과한건지 이해가 안된다.

그렇게 기획자랑 오랜 소통으로 계속 얘기하다보니 나중에 내가 설득하고 있는 상태인거다. 이걸 왜 설득해야하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회의 다음날 디자이너와 회의를 따로 진행하고 오더니 결국 이미지가 들어갈 자리라고 마무리 되었다. 도대체 그러면 왜 개발자 2명에게 시간을 뺏은걸까?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마무리 단계로 다가가고 있으니 그냥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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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앱에는 다양한 간단한 퍼즐 게임들이 들어갔다. 나는 에이전트로 간단하게 요구사항에 맞춰 빠르게 뽑아봤다. 재미가 없었다. 누가 이 게임을 할까 싶었다. 기획자에게 그래도 조금 피드백스럽게 전달했지만 바꿀생각은 전혀 없어보였다. 수익화 앱과 멀어지는 기분이었다.

그런데 2주 3주가 더 지나는데도 개발을 진행할때 들어갈 이미지, 로고, 심지어 기능 산정도 제대로 해주지 않았다. 퍼즐이라고 했지만 퍼즐 규칙이나 동작에 대해서 정의도 되지 않았다. 노션에 정리해뒀다고만 말하는데 들어가보면 개발에 전혀 필요하지 않은것들 투성이었다.

추가해주겠다던 노션 페이지는 2주 넘게 부재중이고 접속조차 하지 않았다. 매일 바쁜척 하루종일 책상에 앉아있지만 우리 팀에 전해지는건 없이 계속해서 회의를 빨리 끝내기만 원했다. 이유를 모르겠다.

나는 취준을 진행하고 있기도 했고 그럼에도 새로운 경험과 기회도 만들어보고 싶어 수익화 앱을 진행해보고 있었지만 도무지 시간낭비라는 생각만 들었다. 지금껏 세팅해둔 컴포넌트들이 아깝기도 했지만 같은 개발자 팀원과 토의를 많이했다. 더이상 진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프로젝트를 그냥 종료하자고 말하지만 기획자 팀원은 계속 해오겠다고만 했다. 하지만 여전히 해오지 않았고 다급하게 마무리를 알리며 프로젝트를 완료하지 않았다.

우리 팀원들은 큰걸 바라지 않았다. 그저 앱을 완성하고 수익화해보자는 목표였다. 기본적인것 조차도 해오지 않고 포지션을 정했음에도 계속된 책임과 오너십 타령만하며 일을 회피했다. 본인에게 물어보면 쉬운게 아니라고 말하기도 한다.

팀원과의 신뢰라는 것은 일정을 지키는 것에 있어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일정 내에 맡아둔 작업이 완료되지 않는다면 다른 팀원들은 의심하게 된다. 이 프로젝트가 잘 진행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 계속해서 내부적으로 말이 나오기 시작했고 결국 완료되지 못했다.

솔직히 기획자로써 노션 페이지만 적은거나 다름없었다. 디자인 시안도 디자이너 의뢰로 처리했고, 화면에 대한 책임또한 없었다. 그럼에도 본인은 책임감을 느끼는 PM 이라고 한다. (이상하게 PM이라는 말이 너무 싫다. 본인 스스로 정의하는데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

CMC 동아리에서 정말 좋은 것을 배웠지만, 우리 팀에 적용되지 못했다. 그것은 바로 리소스 관리였다.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 각자의 리소스를 정해두고, 매주마다 리소스를 다 채웠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만약 채우지 못했다면 추가로 채워야한다. 채우지 않았는데도 무시한다면 그것은 팀 규율 위반으로 간주한다.

우리 팀은 리소스를 정해두지 않았다. 기획자가 그렇게 하고싶어하지 않았다. 우리 팀의 발표까지 책임질 팀장이자 기획자인 그 팀원은 객관적인 작업량을 고려하기 싫었던 것이다.

Jira 라는 것을 잘 모르지만 일정 할당 티켓이라는걸 부여해서 개발자들의 작업 할당을 나눠 일정을 맞춘다고 들었다. 우리 팀에는 그것또한 존재하지 않았다. 팀원들이 알아서 만들어 오겠지. 나는 기획안만 잘해두면돼. 라는 마인드가 눈에 보이기 시작하자 나는 완전한 신뢰를 잃었다.

오랜 팀원이었던 친분을 이용해 편하게 프로젝트를 하고싶어하고, 목표 달성은 뒷전이며 나중에는 다른말을 하기 시작한다. 기획자 팀원은 원래 출시만 목표로 하고 있었다고.. 초반부터 수익화앱을 만드는걸 목표로 잡앗지만 후반에 들어서 말을 바꾸는 모습에 신뢰를 더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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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오랫동안 여러 프로젝트를 함께한 팀은 그렇게 마무리 되었다.

지금은 취준에만 집중하게 된 상태이고, 꾸준히 지원해볼려고 한다. 지금껏 해오지 않았던 조금 더 새로운 방향과 시대에 맞는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다. 나는 여전히 개발이 좋다.

다음 글에서는 취뽀기로 돌아오고 싶다.

2026.03.08